생활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여왕폐하님
2020. 3. 16. 14:37
2020년 3월 16일 맑음
역시나 게으른 나는
그림을 안 그리고 있다.
다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물론 생각도 그렇게 하긴 했었지만
역시나 어렵구나.
이제 나는 게으름에 아주 익숙해져버려서
거기 푹 빠져버려서
헤어나오기 어렵게 되었다.
게으름 핀다고 누가 야단치는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도 내가 게으름 피는 것에 관대해져버리고 말았다.
이제와서 너무 늦었노라고 이제와서 아무 소용 없노라고
이제와서 무슨 소용이냐고 하면서
나 스스로에게 관대해져 버렸다.
집에만 있어야하는 이때에
그래 심심하면 그림을 그리면 돼, 그림을 그리자
하고 생각했었으나
이리 계속 집안에만 있는데도 하나도 심심하지가 않다.
외출하지 않아도 되니까 몸도 편하고
외출을 하면 안되니까
외출 안 하는 것에 대한 눈치도 볼 필요가 없어(세상에 대한)
마음도 편하다.
그리고 하루는 늘 언제나 그랬듯 빨리도 잘만 간다.
그냥 멍하니 앉아서 밖을 보면서
해 나오면 해 보고
구름 나오면 구름 보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가
테레비 보고
컴퓨터 하고
빨래 가끔 하고
밥 가끔 하고
가끔 먹고 나면
다시 또 금방 밤 지나 새벽온다.
그래서 언제 그림을 그릴 것인가?
안 그려도 못 그려도 할 수 없지 뭐.
그러고 지낸다.
그러고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