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홈에서

빨간색 옷

여왕폐하님 2013. 12. 27. 18:03
Re..실은 나도-
 이재민 58  | 2002·01·09 0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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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빨간색 바바리 없고 (아마도 영원히 없을 지도)
그 빨간색 바바리 입고 싶은데-(정말 경매?)

중고등학교 6년 곤색 (이거 일본말이라지요? 우리나라말로는 감색이라면서요?),
하여튼 그 짙은 파랑과 검정의 중간색에 질려서
졸업하자마자 산 옷은 빨강 투피스였어요.
학교다닐때는 사복도 하나도 없던 처지라
색갈이고 미고 뭐고 없이 그냥 보이는대로 샀는데-
아버지가 그걸 고르셔서 그냥 샀지요.

(제가 아버지한테서 옷 얻어입은건 평생 통해서 한 세번쯤?
어렸을때 웬일로 나이롱 파랑색 '간따꾸' 를 사오셨데요.
그리고 대학입학 기념으로 바로 위의 그 빨강색 투피스,
그거 나이롱 많이 들어간 질긴 천이었는데 (자세히는 모름)
그 윗도리를 저는 대학 4년 내내 겨울 윗도리로 입었지요.
오바가 없어서.
그리고나서 대학졸업기념으로 모직 오바 하나-그게 다네요.
그럼 어떻게 입고 다녔느냐고요?
그러니까 중고등학교때는 교복만 단지,
대학때는 면학장학금으로,
그 이후야 물론 제가 취직해서 벌었지요.)

지금이야 제가 무지개색 스타킹도 신고 압구정동에도 나가지만
저도 예전엔 주로 쑥색만 입었어요.
지금도 빨간색 구두는 사도 (면적이 적으니까)
빨간색 바바리 살 용기는 없어요 (면적이 넓으니까)
(다 눈치채셨겠지만 알고보면 저도 굉장히 수줍은 여자예요)

진분홍색 오바 살때도 얼마나 망설였는데요,
근데 그 색깔이 정말 예쁘고 맘에 들어서
처음엔 그것보다 덜 튀는 주황색 샀다가
다시 가서 바꿨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그거 산 지 15년 지났는데 지금까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옷이지요.

하여튼 그렇고,
어떤 친구는 저의 빨간 구두를 보고 하도 예뻐서
자기도 빨간 구두 샀다고 해서,
한번 같이 신고 만나자 했는데-

다음번 길벗 모임엔
빨간 바바리 있으신 분들은 다 그거 입고 나와보시면 어떨까요?
정말 보고 싶네요.

**저는 빨간 색 바지에 빨간 구두를 신고 나갈게요.

이재민 ^.^*
(빨간색 윗도리는 있지요. 역시 좀 오래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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