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늘 드디어-

여왕폐하님 2018. 11. 12. 01:59


공연을 끝내고

또다시 2년 전에 여기 올린 글과 똑같은 글을 올리려한다.


드디어 끝났고 다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나 참으로 짜증나는 공연이었다.


나는 대사를 완벽하게 외웠으나

상대역이 대사를 할 때마다 다른 곳을 틀리고 잊으니

내가 그거 다 가려주느라 신경쓰고 짜증나고

관객한테 마치도 내가 대사 잊은 듯이 오해받고

참으로 왕짜증이었다.

게다가 상대배우는 자기 때문에 내가 매우 불편함을 느끼고 당하는데도

그걸 모르고 (진짜 모르는 건지) 내가 임기응변으로 감싸주는데도

고마움도 모르고

내게 이렇게 폐를 끼치면서도 미안해하지도 않으니

참으로 나는 짜증난다.


나이 들어 많은 대사를 외우는 게 쉽지않은 일인줄 나도 안다.

나도 옛날 같지 않으니까.

그러나 열심히 하는데도 못 외우면 이해가 가고

뭐그리 짜증나지도 않을 것이다.

나도 한이해심 하는 인간이니까.

근데 문제는 그렇지 않은데 있다.

진지하게 연극 연습을 하려는 노력이 없다.

적당히 하고 무대에만 서려는 욕심만 있으니 한심하고 짜증이 나는 것이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랬는데

작년엔 비교적 덜 짜증난 이유는 상대배우 때문이다.

작년에도 상대역이 기억을 잘 못해서 힘들었지만

이렇게 짜증이나고 화가 나고 하지 않은 이유는

그 사람은 그래도 열심히 진지하게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연습시간에 빠지지 않고 늘 참석해서 진심으로 노력했다.


근데 재작년에 내가 그렇게 화가 난 것은

상대 배우가 연습에 빠지기도 하고 연습시간에도 열심이 아니라서 그런건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더 나쁘다.

그래서 그 사람과 상대역이 되지 않았으면 했지만

그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아니 예상보다 더 상황이 나빠서

참으로 지금 내가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다.

화가 난 내 맘을 남편한테 설명했지만

그걸 해결할 수는 없고

더 나쁜 것은 앞으로도 주욱 그 사람과 같이 연극 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절대 그만 둘 사람이 아니며

나또한 그만 둘 수가 없기 때문에

싫어도 할수없이 내가 그만두지 않는 한

이 극단에서 같이 연극을 해야하는데

참으로 생각하면 한심하다.


그나마 여기 아니면 어디서 연극을 할 곳이 없기 때문에

할수없이 여길 탈퇴할 수도 없고

그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찮고

그사람과 상대역이 안되기만을 바랄 뿐이지만

단원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서로 대사를 안 섞는 역을 맡기란

거의 불가능.


쓰다보니 또다른 그사람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 있는데

(연습은 안하고 공연만 좋아하는)

그 상황도 신경쓰인다.


하여튼 정말 짜증나는 이번 공연이었다.

그사람 때문에 마치 내가 대사를 잊었다가 늦게 하는 것처럼

관객에게 오해받을 상황이 여러번 있었기 때문에

참으로 억울하기도 하고

하여간에 참으로 짜증나는 공연이었다.

다시 공연을 해봤자 그 사람은 또다시 새로운 장면에서 또 틀리고 잊어버릴테니

나만 또다시 힘들어지는 상황일것이다.

그러니 끝나서 다행이고 더이상 그런 엿같은 공연을 안해도 되는 것으로 위안을 삼자.

내년은 또 내년이고

그때가서 보는 거고

참으로 짜증나고 억울한 공연이었지만

그냥 끝난 것으로 만족하고 지내도록 하자

그럴 수밖에 무슨 다른 뾰족한 수가 있나 뭐

그러나 어쨌든 아~ 짜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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