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일자산 잔디공원에서 춤을

여왕폐하님 2022. 5. 20. 15:22

어제는 일자산이라는 곳엘 갔다.

보훈병원역에서 내리면 금방인 곳인데

52회 선배들 등산모임방에서 알게 된 곳이다.

집에서 멀지 않으니 가보기로 한 곳인데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곳이었다.

특히 우리(남편과 나)한테는 상당히 알맞은 곳이다.

비탈길도 있으니 운동하려고 올라가도 되고

힘들고 싫으면 안 올라가고 밑에 있는 각종 공원에서 쉬기만 해도 되고.

 

어제는 처음인데 입구의 어린이공원 지나자

내가 좋아하는 샛길이 나와서 그리로 올라가니

조금 힘은 드는데 저 위에 벤치가 보여서

힘을 내어 올라가 드디어 벤치에 앉았다.

얼마 올라오지 않았는데도 마치 깊은 산속에 온 것처럼

시원했다.

다음엔 꼭 커피를 가지고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거기 앉아 믹스커피 마시는 상상을 하니

참으로 기대가 되었다.

 

일단 오늘은 이정도 하기로 하고

내려가려는데 갈래길이 많아서 

오르내리는 사람들한테 묻기도 하고-

이런 곳도 있어 누워보았다. 뒤에 보이는 플래카드에 설명이 있네.

길이 참 많았다.

여기저기로 가는 좁은 길이 많았는데

어찌됐든 내려가는 쪽으로만 가니

길은 내려가게 돼 있었다.

근데 내려갈수록 시끄러운 노래소리가 들려서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릴까

왜 이런 공원에서 이런 노래를 이렇게 크게 틀어놓았을까

별로 안좋은 마음으로 궁금해했었는데

아랫쪽 넓은 잔디광장으로 가니

거기서 들린 노래였는데

거기 커다란 원형무대위에서 아줌마들이 (아저씨도 한 사람 있었다 )

에어로빅(?) 댄스를 추고 있었다.

아마도 거기 근처 마을 아줌마들인 모양인데 

춤선생님이 앞에서 음악틀면서 가르쳐 주고 있었다.

ㅋ 틀리거나 말거나 그냥 신나게 추려고 노력했다.

아, 오랜만에 이런 기회가 왔는데 나도 놓칠 수 없어

거기 합류해서 춤을 배웠다, 추었다.

옛날같지는 않았지만 그냥 역시 재미는 있다.

그리고 오랜동안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오랜만에 몸도 움직여주니 좋고

내가 지금 오십견인데 이렇게라도 조금 움직이면 좋을 것 같고

역시나 나는 조심스러운 사람이라 마구 움직이지는 못해도

내가 틀려도 뭐라 할 사람없으니 

그냥 편하게 추었다.

그래도 모범생 마음은 여전해서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왼발 오른발 틀리면 신경쓰였는데

일부러 신경 안쓰려고 엉터리로 해도 상관없다고 나에게 속삭이면서

될수 있는대로 즐기기만 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모범생 기질이 조금 나를 잡아다녔지만 

그래도 비교적 재미있게 몸을 풀고 왔다.

뜻하지 않게 만난 즐거운 경험이다.

산아래에 이런 좋은 공원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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