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으론 오랜만에
감기에 걸렸다.
워낙 조심 또 조심하고 나름 관리한다고 하고
해서 내 기억으로는 적어도 여기 이사와서 감기는 몇년전 처음으로 조금 앓은 것 같은데
이번에 제대로 걸렸다.
내가 그동안 너무 자만해서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았던 탓이다.
일본 여행 내내 하루종일은 아니지만 많은 시간 에어컨공기안에 있었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쉬지 않고 또 다음날 외출을 해서 에어컨 공기안에 있었다.
그때 춥다는 걸 느꼈지만 그냥 지나쳤는데
결국은 걸리고야말았다.
증세가 그때 뉴욕에서 처음 걸렸던 때와 똑같다.
아무리 껴입어도 덥기는커녕 따뜻한 줄도 모르겠고
옷을 끼어입으니 몸에서 땀은 나는데 더운 것은 아니다.
옷을 가볍게 입으면 써늘해서 끼어입기는 해야한다.
목이 부어서 아픈데
다행히 그당시만큼 심한 것은 아니어서 목소리는 나오기는 한다.
20년만에 그때와 똑같은 증상이 나왔다.
그동안 그래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얼마나 열심히 관리했었는데
내가 좀 안도한 것 같다.
이제 이정도면 이제는 괜찮아지지않았을까 방심했다.
나이가 드니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텐데
그래도 나는 이제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까
좀 옅어지지 않았을까 희망을 가졌었다.
그러나 내가 잘못 생각했다.
멀쩡했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몸이 약해질텐데
나는 그당시 큰 나쁜증세를 얻었으니
나이가 들수록 더 나빠질텐데 나는 시간이 흐르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오판을 했다.
20년을 여름이면 조마조마하면서 살아왔는데
올여름이 왔고 올여름은 처음부터 증세가 나타났다.
걱정이 된다.
나이들어 이 증세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니까 나는
구체적으로 걱정이 된다.
앞으로 내가 더 몸이 나빠져서 힘들게되면
차라리 가는 게 낫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큰애는 둘째도 생겼고 하니 괜찮고
작은놈도 그냥 혼자서 괜찮겠지 뭐
다른 식구들이 아무일없이 평안할 때 내가 가면
그게 괜찮은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죽는다는 것에 구체적인 생각이 안들고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렇게 아프면 , 남들이 나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혼자 이렇게 아프다면
그것은 참으로 외로운 일이므로 그렇게 된다면 나도 정말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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