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개인전의 제목인 '맑은날에 그리고 싶은 노래'는
내가 대학교 2학년때인 1972년에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의 제목인 '나이든 소녀의 꿈 이야기'는
처음 개인전을 끝내고 나서 유럽여행을 다녀와
드디어 나의 세 가지 꿈을 다 이룬
2000년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나이든 소녀'는 사실은 내가 처음 만든 말은 아니다.
그건 나의 큰 녀석이 만든 말이다.
처음 개인전 때 전시한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그 그림을 보더니 그 녀석이 그러는 거였다.
"엄마, 이 그림은 꼭 나이든 소녀같아요."
그 그림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한
나의 옆모습 얼굴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었는데
나는 그 그림의 제목을 '초여름'이라고 붙였다.
그림의 배경색깔과 날리는 머리칼의 분위기가
웬지 모르게 초여름을 생각나게 해서였다.
그런데 그 그림에 묘사된 내 얼굴의 분위기가 정말 그랬다.
얼굴 모양을 보면 분명 나이가 든 아줌마의 모습인데
그 표정은 약간은 얼띠면서도 순진한 것이
정말 어린 소녀같은 느낌을 주었다.
내게 그런 면이 내재되어있어 그런건지
우연히 그런 표정이 잡혀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나도
그런 약간은 바보스러운듯하면서 순수한 얼굴 표정이 맘에 들어
그걸 굳이 택해서 그림을 그렸던 것인데
큰 녀석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아, 이것이 정말 나라는 인간의 설명으로 딱 맞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적인 나이는 어김없이 먹어서 밖으로 보이는 얼굴은 갈데없는 아줌마지만
속은 아직도, 앞으로도, 영원히 꿈속을 헤매는
아니 꿈속에 침잠해 있는
그래서 꿈으로 절여진
천진난만한, 철없는 소녀로 있는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실제로 나는 정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현실감이 없다.
세상물정을 모른다.
사회성도 없고 사교성도 없고 그런 것에 관한 기술도 없다.
그러니 택시기사한테 혹시라도 봉변당할까봐 택시 안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사람을 다룰 줄 모르니 파출부도 안 쓴다.
이재술이라던가 축재를 한다든가 하는 것하고는 정말 거리가 멀다.
내가 축재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끼는 것뿐이다.
오죽하면 그림 그리는 물감까지 아끼랴.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그래서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저의라든가 글의 행간을 읽는다는 의미를
나는 알지 못한다.
내게는 그런 것들이 접수되지 않는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를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나는 하나도 답답치 않다.
답답한 것은 그 사람들의 몫이다.
나는 그냥 이대로의 '소녀'가 좋다.
^.^*
내가 대학교 2학년때인 1972년에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의 제목인 '나이든 소녀의 꿈 이야기'는
처음 개인전을 끝내고 나서 유럽여행을 다녀와
드디어 나의 세 가지 꿈을 다 이룬
2000년에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나이든 소녀'는 사실은 내가 처음 만든 말은 아니다.
그건 나의 큰 녀석이 만든 말이다.
처음 개인전 때 전시한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그 그림을 보더니 그 녀석이 그러는 거였다.
"엄마, 이 그림은 꼭 나이든 소녀같아요."
그 그림은 바람에 날리는 머리를 한
나의 옆모습 얼굴 사진을 보고 그린 것이었는데
나는 그 그림의 제목을 '초여름'이라고 붙였다.
그림의 배경색깔과 날리는 머리칼의 분위기가
웬지 모르게 초여름을 생각나게 해서였다.
그런데 그 그림에 묘사된 내 얼굴의 분위기가 정말 그랬다.
얼굴 모양을 보면 분명 나이가 든 아줌마의 모습인데
그 표정은 약간은 얼띠면서도 순진한 것이
정말 어린 소녀같은 느낌을 주었다.
내게 그런 면이 내재되어있어 그런건지
우연히 그런 표정이 잡혀서 그런건지 모르지만
하여튼 나도
그런 약간은 바보스러운듯하면서 순수한 얼굴 표정이 맘에 들어
그걸 굳이 택해서 그림을 그렸던 것인데
큰 녀석이 그렇게 말하는 순간
'아, 이것이 정말 나라는 인간의 설명으로 딱 맞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리적인 나이는 어김없이 먹어서 밖으로 보이는 얼굴은 갈데없는 아줌마지만
속은 아직도, 앞으로도, 영원히 꿈속을 헤매는
아니 꿈속에 침잠해 있는
그래서 꿈으로 절여진
천진난만한, 철없는 소녀로 있는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였다.
실제로 나는 정말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현실감이 없다.
세상물정을 모른다.
사회성도 없고 사교성도 없고 그런 것에 관한 기술도 없다.
그러니 택시기사한테 혹시라도 봉변당할까봐 택시 안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사람을 다룰 줄 모르니 파출부도 안 쓴다.
이재술이라던가 축재를 한다든가 하는 것하고는 정말 거리가 멀다.
내가 축재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끼는 것뿐이다.
오죽하면 그림 그리는 물감까지 아끼랴.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그래서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저의라든가 글의 행간을 읽는다는 의미를
나는 알지 못한다.
내게는 그런 것들이 접수되지 않는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를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나는 하나도 답답치 않다.
답답한 것은 그 사람들의 몫이다.
나는 그냥 이대로의 '소녀'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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