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나이든 소녀의 꿈 이야기(4)

여왕폐하님 2002. 12. 12. 09:56
나이든 소녀의 꿈 이야기-자유의 꿈

자유는 모든 인간들의 꿈일 거다.

이사도라는 자유로워지려고 양말을 벗었다.
(그러나 그래서 진짜로 자유로워졌을까)

나도 자유롭고싶어서 양말을 벗어보았다.
그런데 좀 있다 보니 어느 틈에 내 발에 양말이 신겨져 있는 게 아닌가.
어떤 사람이 내 발에 양말을 신겼을까 생각해봐도 도무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아니다.
내 발에 양말을 신긴 사람은 바로 나다.
내가 잠 든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내 손으로 내 발에 양말을 신긴 것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늘 양말을 신고 있었으니
이러구저러구 생각할 것도 없이 양말은 으레 신어야하는 것으로 알고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한 번 벗어보았으나
갑자기 벗은 발이 너무도 허전하고 어색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내 손으로 또 양말을 신겨놓았을 것이다.

이렇게 자유라는 문제는 참으로 난감하다.

그 큰 자유의 백만분의 일, 억만분의 일이라도 느껴보고자
그림을 그리고 있으나
어림도 없다.

자유라는 것이야말로 이루어질 수 없는
진정한 꿈이다.
^.^*
< 양말 신은 이사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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