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생각중

요즘은 정리중

여왕폐하님 2021. 3. 9. 03:21

작년에도 아름다운 가게에 두 번 기증을 했었는데

올해도 며칠 전 기증 신청을 해놓았다.

 

작년에 기증할 때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올해도 또 정리를 해야겠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중에

더이상 미룰수 없어

한 일주일 전인가부터 시작을 해서

계속 매일 정리를 하다가

이제 거의 끝을 냈다.

그래도 다음 주에 수거하러 온다는 날짜 이전까지는

계속 생각을 할 것이다, 더 정리할 게 없나 하는 걸 말이다.

 

정리를 하다보니 눈이며 마음이며 온통

뭐 더 정리할 거 없나 하는 쪽으로 계속 쏠린다.

눈을 이리저리 돌리고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정리할 물건들을 찾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이전의 잘못을 또다시 저지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정리를 하다보면 혹시 혹시 하며 아쉬워하며

물건들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위 '까?  말까?' 하는 경우에 지금까지는 '말까? 말자' 쪽으로 생각을 해서

정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막상 지나고보면 '그때 그냥 정리할 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이번엔 그렇게 갈등이 생기는 경우에는

대부분 정리하는 쪽으로 결정을 하였다.

그 생각이 잘 한 생각이라고 지금 생각한다.

기증을 한 이후에도, 이후에는 더욱더 그렇게 생각이 들 것 같다.

 

하여간 요 며칠 거의 일주일 자나깨나 그 생각이고

깨 있을 땐 계속 물건 정리만 했기 때문에

늘 하던 컴퓨터도 제때 못하는 경우도 많고

하루 한 번씩 하고자 했던 운동도 못하는 경우도 많고

하여튼 생각과 행동이 모두 여기에 쏠려 있다.

 

그렇게 정리를 하니 그래도 꽤 집안 구석구석에 빈 공간이 생겼고

그동안 물건 넣어뒀던 바구니도 몇개 비고

작은 가구도 몇개 남게 되었다.

내 방도 아주조금 여유가 더 생겼고

작은 녀석 방도 방바닥이 더 드러났다.

그동안 바구니와 상자와 등등 차지하고 있던 바닥을

비웠다.

그래도 아직 미흡하지만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근데 이런 변화를 다른 식구들은 뭐 별로 그리 크게 느끼지 않는다.

옷들이 쌓여있든 방바닥이 가구로 다 차 있든

별로 관심이 없다.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쌓여있고 어지러져있는 걸 보는게 참으로 힘든데

다른 식구들은 별 관심이 없다.

그냥 자는 공간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까다롭지 않으니 다행이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정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나만 답답하다.

나는 정리가 너무 안된 상황이 심히 불편하니 말이다.

그러니 내가 팔을 걷어부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다행인게

내가 하는 일에 방해 안하고 내가 요구하면 잘 들어주기는 하니말이다.

그들은 정리에 대한 필요와 방법을 모르는 것일 뿐이지

일부러 어지르는 것은 아니니-

하여튼-

 

일주일 후 수거를 하러 오기로 한 그날까지

계속 찾아보자.

아님 그냥 이쯤하고 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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