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생각중

게으를 수 있어서

여왕폐하님 2021. 11. 23. 14:16

지금 이렇게 마음껏 게으를 수 있어서 

참 좋다.

 

날씨는 차가우나 집안은 포근하다.

내 마음이 가벼우니 포근하게 느껴진다.

해가 가끔 구름속으로 들어가버려 가끔 어둡고 쓸쓸한 듯한 느낌도 들지만

대체로 밝다.

 

오랜만에 비교적 마음 편히 마음 고요히

그냥 있다.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오래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내 마음을 정리했다.

정리는 잘 한다.

내년의 연극연습을 생각했다.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를 내가 알아냈다.

다음부터는 그런 실수를 말아야한다.

 

나는 발전하기를 원했다.

그옛날 대학시절 연극연습을 떠올리며

아니 떠올라서

그때처럼 되기를 원했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그 사람들로 인해

나도 발전되기를 바랬다.

같이 올라가기를 바랬다.

그들로 인해 나도 올라가기를 바랬다.

같이 올라가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터무니없는 망상이었나.

왜 나는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쓸데없고 전혀 실현가능성 없는 이런 망상에 사로잡혀서

나 스스로 스트레스 만땅 쌓고

다른 사람들 원망도 하고

참으로 바보같은 아니 진짜 바보였다.

 

나도 그렇고 그들도 그렇고

우리모두 그냥 나이 든 보통 사람들에 불과하다.

늙어 여가선용차 연극이라는 놀이를 선택했을 뿐인데

어찌 그들에게 연극에 대한 진정성과

구체적인 연극 연기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참 어리석은 욕심을 갖고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욕심없이 그냥 재미로

마음 편히 발전에 대해 생각 안 하고

그냥 시간 때우기로 

재미삼아 하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마음은 정말 터무니없는 욕심이었다.

거기에서 벗어나면 괜찮을 수 있다.

이제와서 내가 발전을 한다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의 현실을 확실하게 인지해야한다.

나도 그냥 노인일 뿐이다.

노인의 여가선용으로 연극을 하고 있을 뿐이다.

잘 하고 못 하고는 아무 상관없다.

못한다고 욕하는 사람도 없고

잘 한다고 이제와서 뭘 더 어떻게 할 것도 아니다.

할 수도 없다.

 

나도 내년부터는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욕심 내지 않고 

놀면서 게으르게 열심스럽지않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못하면서

시간이나 때우도록 노력하련다.

그러면 이렇게나 커다란 스트레스는 쌓이지 않겠지.

이제와서 열심히 해봤자 뭐 될 것도 아닌

나 자신을 인식하면서 인정하면서

그냥 쉽게쉽게 지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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