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아래서
햇볕 아래 앉아 있는데
왜 이렇게 갑자기 슬퍼지지?
그래서 눈물이 돈다.
가슴이 철렁철렁 숨이 막힌다.
이유도 없이 슬프다.
거리엔 사람들 숫자가 늘어나고
보도엔 옷장사가 옷걸이를 늘어놓는다.
봄옷 입은 여자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나는 언제나 저렇게 날렵하게 입어 보나.
그는 집에서 늦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밝은 햇빛 따뜻한 햇볕 아래서
모처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데
용기도 없다.
용기가 필요한 일도 아닌데
용기가 없다.
바람이 소슬한데
또 눈물이 돌려고 한다.
볕 좋은데
자꾸만 눈물이 난다.
2005.5.12. 11:00am
(방배동 엄마집에서 아침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기 전 아파트입구 엘지마트 앞에서
볕이 좋아 볕 좀 쐬고 들어가려고 벤치에 앉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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