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이 나서 울었다.
꿈을 꾸었는데 옛날 어린 시절 국민학교 때 살던
후암동 집이었다.
상황은 지금과 똑같았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나는 저녁때 혼자 있는데 너무 외로웠다.
티비도 없고 침대에 나 혼자 누워있자니 무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했다.
그래서 작은오빠한테 오빠방에 있는 티비를
내 방에 갖다 놓자고 했다.
그랬더니 그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럼 티비는 어디다 놓나?
아무래도 플러그가 가까이 있는 곳에 놓는 것이 젤 낫겠지 생각했다.
그 때 아마 언니가 들어왔던 거 같다.
그리고는 무슨 일이 있었더라?
같이 덮던 이불을 들쳐보았었던가?
그 기억은 희미하다.
근데 내가 내 방을 어떻게 꾸밀까 생각하는데-
(그 방은 그 때 그 후암동집의 문간방이었는데
문지방 아래로 뚝 떨어진 방바닥 구조가 그 때 그대로였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은 거였다.
그리고는 가슴이 답답하며 울렁거리며 쓰렸다.
그래서 울었다.
그리고는 잠이 좀 깼는데
그때까지도 가슴이 들썩거리고 불안하고
눈에서는 눈물이 주울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하도 안 우니까
엄마가 서운해서 꿈 속에서부터 울게 만든 건가?
집에는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침대에서 초저녁잠을 자고 있었는데
깨어보니 참 외롭고 슬펐다.
식구 중 누구라도 들어오려면 한참 시간이 지나얄텐데
그 때까지 나혼자 추스려야겠구나
곧 괜찮아지겠지 뭐.
근데 금방 작은 녀석이 들어왔다.
참 다행이다.
눈에 눈물이 있는 채로
가슴이 불안한 채로
녀석에게 꿈 얘기를 하고 품에 안겼다.
물론 내가 안은 거지만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마음이 이상해질까봐 일부러 엄마 생각 잘 하지 않는데
꿈에서 그런 건 나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생시에서는 별로 울고 싶지 않다.
울면 너무 속상할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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