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 쓴 지 석달이 지났다.
점점 글을 안 쓰게 된다.
점 점 허무해진다.
모든 것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고 있다.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무언가 해야하는 게 더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너무 빨리 여생이 찾아왔나보다.
나는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생각이 든다.
생각이 난다.
나도 피곤하다.
이런저런 생각없이 그냥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내 머릿속은 너무 복잡하다.
인생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언지 모를 일이다.
인간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태어나고 자라고 죽고
풀 수 없는 수수께끼 때문에 내머리가 복잡하다.
꼭 풀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내맘이 편치않고 빨리 단순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그리 되지 않는다.
무슨 심오한 철학이나 깨달음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만 심란하다.
무언가 하려고하다가도 이것이 무슨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하고 그냥 게으르려니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리 게으름만 부린다는 것이
도리가 아닌것도 같고
내가 태어나서 아무것도 이루어놓은 것이 없이
곧 그냥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은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고
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 채
죽을 것인데
죽음이 물론 기꺼운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발버둥칠 마음도 전혀 없다.
그냥 다만 그러려면 왜 살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해서 산속에 들어가 성찰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지만
이 속세에서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하지 않으면 더 좋을
그런 생각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으니
나도 힘든다.
그래서 잊으려고 안하려고
테레비전 드라마에 빠지고 직소에 빠지고 반찬도 해보고 정리도 해보는데
글도 한 번 써보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