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생각중 71

꿈속에서 이루어진 나의 꿈

꿈을 꾸었다. 48시간만에 잠을 잤는데 꿈을 꾸었다. 근래 잠이 안 올때가 많다. 나는 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갈수록 시간이 늦어진다. 그러니까 요즘은 새벽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아침에 자고 오후에 일어난다. 뭐 그래도 나의 일상이라는 것이 내맘대로 하면 되니까 뭐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으나 많은 다른사람들과 일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니 좀 소외감 혹은 약간의 걱정이 되기는 한다. 무엇보다 나중에 보편적인 일상이 돌아왔을 때 그 전보다 더 내가 적응하는 게 힘들 듯해서 그렇다. 모든 일들이 오전에 시작하니 말이다. 전에도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를 못해서 나의 얼마안되는 사회생활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더욱 더 그렇게 되는게 아닐까 싶어서말이다. 그러나 그렇더라..

아직도 생각중 2021.02.23

오랜만에

나는 어떻게 살아왔을까 어떻게 살아 온 걸까 나이들면서 종종 가끔 자주 생각나는, 생각하는 주제인데- 요즘 아니 얼마전 아니 몇년전부터는 계속 생각하는 주제이다. 뭘 찾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뭘 새로이 생각해보겠다는 것도 아닌데 그냥 계속 생각이 난다. 절로 생각이 나면서 한숨이 난다. 그러니 그냥 갑자기 생각을 한다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인생이겠지. 다시 내맘을 다잡고 곰곰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해야만 그쪽으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니 감정적으로는 매우 미진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너무 슬픈일이니 이론적으로 다시 조목조목 따져가며 좋은 쪽으로 생각을 돌리는 것이다. 그렇게하면 뭐 또 그런대로 좋은 삷이었다. 몇년 전부터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왔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어쨌든..

아직도 생각중 2021.02.04

일기 쓰는 날

오늘은 일기 쓰는 날이다. 오늘이 일기 쓰는 날이다. 바로 오늘 같은 날이 일기를 쓰는 날이다. 학생땐 일기 쓰는 것이 숙제였기 때문에 참으로 스트레스였고 별로 쓸 것도 없는데 써야하니 참 재미도 없고 부담만 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누가 일기 쓰라고 숙제 내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매일 일기 안써도 되니 참으로 편하고 좋다. 늙으면 이런 점은 좋다. 누가 쓰라고하는 사람도 없고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안써도 되고 써도 되고 내맘이다. 일기는 매일 그냥 똑같은 일상을 쓰는 게 아니라 무슨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쓰는 거라고 그랬다. 바로 오늘 같은 날. 오늘은 일기 써야하는 날이다. 내 일생에서 처음있는 날인데 아마도 다시는 이런 날은 오지 않으리라. 이리 말하고나니 매우 비장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러나 ..

아직도 생각중 2020.10.18

망각과 용서

상처를 치료하려면- 마음의 상처가 나아지려면 상처받은 그 사실을 망각하거나 상처를 준 그 대상을 용서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그렇게 하면 상처가 나아질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이 없다. 그래도 그리 할 수 있으면 안한 것보다는 조금은 나아질 수도 있을까? 망각은 안된다. 할 수가 없다. 상처를 잊을 수는 없다. 지났다고 한참 시간이 지났다고 한참 세월이 지났다고 마음의 상처가, 그 때 언젠가 받은 내 마음의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다. 잊혀지지 않는다. 그냥 잊은 척하면서 다른 일에 골몰하며 살다가 문득 그 때 그 상처가, 상처들이 떠오르면 다시 또 가슴이 몹시, 오히려 그 당시보다 더하게 아프다. 용서는 할 수 있나? 그것도 할 수 없다. 하려고 이런 저런 노력도 해보고 이론도 가져와 보고 용을 쓰..

아직도 생각중 2020.06.12

그때 그 바위

어제도 올림픽 공원엘 갔다. 요즘 일주일에 한두번은 나가려고 애쓴다. 날이 좋아서, 더워서 요즘 올림픽 공원 가기가 참 좋다, 나는. 그래도 혹시 무리가 될까봐 토성길은 한바퀴 반만 돌고 나머지는 아랫쪽 산책길로 걸었다. 아랫쪽 그 길로 가면 그 바위가 나온다. 35년 전 그때 그 바위 아이들이 앉아있던 그 바위. 그 바위를 찾으러 한참을 찾아다녔었다. 그 때 찍은 사진을 갖고 다니면서까지 찾았는데 확신하기가 어려웠다. 여기인듯 아닌듯- 그때는 아이들이 어렸었고 나무들도 작았었고 그래서 지금의 모습과 평면비교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때의 기억과 바위의 모습으로 바로 이 바위라고 결론지었다. 아마 맞을 것이다. 올림픽 공원은 그때부터 거기 있었고 그 바위도 그때부터 거기 있었을 테니까. 그 무거운 바위를 일..

아직도 생각중 2019.08.21